크리스마스 캐럴 : 우리는 왜 스크루지처럼 나이 들어갈까

2025.12.25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읽기 중독자.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민음사에서 오랫동안 책을 만들고,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주로 읽기와 쓰기, 출판과 미디어 등에 대한 생각의 도구들을 개발하는 일을 한다. 『기억 전달자』, 『고릴라』를 옮겼으며 저서로 『출판의 미래』, 『같이 읽고 함께 살다』 등이 있다.

트렌드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고 믿는 주니어 마케터. 소비자의 입장에서 늘 패션·뷰티·콘텐츠의 새로운 브랜드를 찾아다닌다.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도 가장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멤버다.


롱블랙 프렌즈 C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하면 어떤 풍경이 떠오르세요? 저는 늘 한결 같아요. 가족들이 모여 식사하고 케이크를 먹는 모습, 거리의 구세군 냄비가 자리한 모습들이 떠오르죠. 

그런데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가 제게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이런 크리스마스 풍경을 만든 건 180년 전 소설 한 편”이라는 거예요! 

주인공은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의 『크리스마스 캐럴』. 기억나세요? 지독한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유령들을 만나고, 지난 삶을 반성하며 새사람이 된다는 그 이야기!

그저 어린이용 동화인 줄 알았던 이 소설에, 실은 세상을 향한 날카로운 일침이 담겨 있대요. 오늘은 장은수 대표와 함께 『크리스마스 캐럴』을 어른의 눈으로 다시 읽어 볼게요.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저는 성탄절이면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캐럴』을 다시 꺼내 읽어요. 19세기 초 잊혀가던 명절이었던 크리스마스를 다시 살린 건, 1843년 발표된 이 소설의 성공이었죠. 소설 속 가족 파티와 칠면조 요리, 자선, 크리스마스 인사는 유행을 넘어 크리스마스의 문화로 정착됐어요.  

하지만 디킨스의 의도는 그저 따뜻하지만은 않았어요. 인색한 자본가 스크루지를 통해, 불평등에 무감한 당대 영국 사람들의 마음에 ‘망치처럼 내려치는’ 충격을 주려고 썼거든요. 그는 크리스마스가 단순히 쉬는 날이 아닌 “친절과 용서, 자비가 흐르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외쳤죠. 

디킨스는 크리스마스를 ‘산업 자본주의의 냉혹함에 맞서 인간성을 회복하고 사회적 연대를 구축하는 장’으로 삼으려 했어요. 이를 ‘캐럴 철학’이라 부르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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